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4
어제:
244
전체:
5,027,414

이달의 작가
2010.05.18 15:12

도시인

조회 수 362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도시인


이월란(10/05/11)
  

잠든 몸뚱이 위로 차들이 쌩쌩 달렸어요 발밑에선 전조등에 핏발을 세운 야간택시들이 잠꼬대하듯 줄지어 서 있는데 저들의 이부자리는 지구 반대편에 깔려 있는 걸까요 헬리오스 호프집이 양수 같은 네온사인을 터뜨리며 밤새 몸을 풀고 있네요 태양의 아이들은 어느새 다 자란 몸으로 태어나 휘청휘청 불바다를 걸어다니기 시작하구요 무덤속 같은 지도(地道)에서 삼킨 지하철의 소음을 뱉어내며 땅 위로 기어오르는 야행성 동물들은 하루살이꽃처럼 절박했어요 18‘C의 방에서 66’F의 잠을 4시간이나 더 잘 수 있는 시각, 모국의 언어로 환산을 하자면 짧기만 한 이방인의 밤이 하얗게 질렸지요 에로틱 서스펜스가 코메디로 끝나버린 조조할인 영화를 보고, 종로에 지어 놓은 시골집에서 선지국에 태양을 말아 먹고, 밤새 마신 술과 안주를 한 바가지 토해 놓곤 다시 끄덕이며 들여다보고 있는 이상한 나라, 쪼그려 앉아 오바이트를 하는 시큼한 신물이 내 속에서 올라오네요 매일 관통해야 사는 어둠의 통로처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문 수필 "A Call to Action: Turning Oppression into Opportunity" 이월란 2011.05.10 96377
1650 영문 수필 "American Tongues" 이월란 2014.05.28 100
1649 영문 수필 "Beauty and the Beast " 이월란 2014.05.28 860
1648 영문 수필 "Do You Speak American?" 이월란 2010.06.18 721
1647 영문 수필 "First Blood" 이월란 2014.05.28 104
1646 영문 수필 "Johnny Got His Gun" 이월란 2014.05.28 151
1645 영문 수필 "Laüstic" (Nightingale) 이월란 2014.05.28 1325
1644 영문 수필 "Legend of St. Dorothea of Cappadocia" 이월란 2014.05.28 138
1643 영문 수필 "Letting Go" 이월란 2011.03.18 326
1642 영문 수필 "Mental Health Care: Convincing Veterans They Need It" 이월란 2011.05.10 410
1641 영문 수필 "ON THE GENEALOGY OF MORALS" 이월란 2014.05.28 4847
1640 영문 수필 "She Loves Me" 이월란 2014.05.28 258
1639 영문 수필 "The Arabian Nights" 이월란 2014.05.28 110
1638 영문 수필 "The Ingenious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 이월란 2014.05.28 15331
1637 영문 수필 "The Linguist" 이월란 2014.05.28 141
1636 영문 수필 "The Sorrows of Young Werther" 이월란 2014.05.28 324
1635 영문 수필 "Tough Girls" 이월란 2011.05.10 349
1634 견공 시리즈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이월란 2009.09.16 291
1633 견공 시리즈 14분간의 이별(견공시리즈 23) 이월란 2009.09.12 280
1632 1시간 50분 이월란 2008.09.08 2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