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7
어제:
219
전체:
5,030,232

이달의 작가
2010.05.18 15:13

향수(鄕愁)

조회 수 639 추천 수 3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향수(鄕愁)


이월란(10/05/12)
  

손톱 밑의 박테리아가 무의식의 통로로 바글바글 기어나와 귓불을 바알갛게 물들이던 날, 봉숭아 꽃잎처럼 타오르는 피톨 위에 첫눈처럼 발라놓은 노바손 크림의 뚜껑이 열려 있다 금발의 여의사가 조제해 준 항생제와 뮤피로신 USP 2% 연고는 시어들 속에 뒤섞여 간질간질 간지럽기만 했었는데 비행기 타고 가서 바른 노바손 크림은 향수(鄕愁)의 미균들을 한방에 몰살시켜버렸다 한 번씩 뛰어내리고 싶었던, 계곡 깊고 비탈 급한 해발의 높이를 이제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고향의 습도는 귓불만 적시고 증발해버린 늙은 아버지의 입맞춤같은 것이어서, 바르기만 하고 뚜껑을 닫지 않은 고향의 기와집들은 어느새 꾸덕꾸덕 말라 있어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1 낯선 곳에 가면 이월란 2010.05.18 475
» 향수(鄕愁) 이월란 2010.05.18 639
1009 도시인 이월란 2010.05.18 362
1008 견공 시리즈 이별공부(견공시리즈 63) 이월란 2010.05.18 425
1007 견공 시리즈 모자이크(견공시리즈 62) 이월란 2010.05.18 331
1006 마음의 병 이월란 2010.05.18 409
1005 기적 이월란 2010.05.02 358
1004 영시집 Without You, the Thing Which Loves You Is 이월란 2010.05.02 561
1003 영시집 Walking the forest path 이월란 2010.05.02 21094
1002 영시집 A Wheelchair and an Equation 이월란 2010.05.02 440
1001 영시집 A hunch 이월란 2010.05.02 471
1000 영시집 Jealousy 이월란 2010.05.02 423
999 제3시집 장미전쟁 이월란 2010.04.27 447
998 I-대란 이월란 2010.04.27 377
997 P.O.W. 이월란 2010.04.27 436
996 어린 결혼 이월란 2010.04.27 413
995 견공 시리즈 토비의 말 2(견공시리즈 61) 이월란 2010.04.27 380
994 피사의 사탑 이월란 2010.04.23 455
993 상상임신 3 이월란 2010.04.23 465
992 잃어버린 詩 이월란 2010.04.23 347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