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8
어제:
213
전체:
5,027,601

이달의 작가
2010.05.18 15:13

향수(鄕愁)

조회 수 639 추천 수 3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향수(鄕愁)


이월란(10/05/12)
  

손톱 밑의 박테리아가 무의식의 통로로 바글바글 기어나와 귓불을 바알갛게 물들이던 날, 봉숭아 꽃잎처럼 타오르는 피톨 위에 첫눈처럼 발라놓은 노바손 크림의 뚜껑이 열려 있다 금발의 여의사가 조제해 준 항생제와 뮤피로신 USP 2% 연고는 시어들 속에 뒤섞여 간질간질 간지럽기만 했었는데 비행기 타고 가서 바른 노바손 크림은 향수(鄕愁)의 미균들을 한방에 몰살시켜버렸다 한 번씩 뛰어내리고 싶었던, 계곡 깊고 비탈 급한 해발의 높이를 이제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고향의 습도는 귓불만 적시고 증발해버린 늙은 아버지의 입맞춤같은 것이어서, 바르기만 하고 뚜껑을 닫지 않은 고향의 기와집들은 어느새 꾸덕꾸덕 말라 있어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문 수필 "A Call to Action: Turning Oppression into Opportunity" 이월란 2011.05.10 96378
1650 영문 수필 "American Tongues" 이월란 2014.05.28 100
1649 영문 수필 "Beauty and the Beast " 이월란 2014.05.28 860
1648 영문 수필 "Do You Speak American?" 이월란 2010.06.18 721
1647 영문 수필 "First Blood" 이월란 2014.05.28 104
1646 영문 수필 "Johnny Got His Gun" 이월란 2014.05.28 151
1645 영문 수필 "Laüstic" (Nightingale) 이월란 2014.05.28 1325
1644 영문 수필 "Legend of St. Dorothea of Cappadocia" 이월란 2014.05.28 138
1643 영문 수필 "Letting Go" 이월란 2011.03.18 327
1642 영문 수필 "Mental Health Care: Convincing Veterans They Need It" 이월란 2011.05.10 410
1641 영문 수필 "ON THE GENEALOGY OF MORALS" 이월란 2014.05.28 4847
1640 영문 수필 "She Loves Me" 이월란 2014.05.28 258
1639 영문 수필 "The Arabian Nights" 이월란 2014.05.28 110
1638 영문 수필 "The Ingenious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 이월란 2014.05.28 15332
1637 영문 수필 "The Linguist" 이월란 2014.05.28 141
1636 영문 수필 "The Sorrows of Young Werther" 이월란 2014.05.28 324
1635 영문 수필 "Tough Girls" 이월란 2011.05.10 349
1634 견공 시리즈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이월란 2009.09.16 291
1633 견공 시리즈 14분간의 이별(견공시리즈 23) 이월란 2009.09.12 280
1632 1시간 50분 이월란 2008.09.08 2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