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1
어제:
183
전체:
5,021,135

이달의 작가
2010.05.18 15:14

낯선 곳에 가면

조회 수 475 추천 수 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낯선 곳에 가면


이월란(10/05/13)


낯선 곳에 가면 늘 목이 마르다
낯익은 빗물이 내려도
바싹 마른 사람들이 짧은 계절처럼 지나가는
낯선 곳에 가면 발목까지 마르다
낯선 사람들의 낯선 이야기
6년 째 각방을 쓴다는 그녀는
어느 날, 미친년처럼 집을 뛰쳐나가
처음 만나는 남자와 섹스를 하고 싶기도 했단다
삶의 하체는 들여다보지 않을수록 멀어지는
형이하학적인 진실, 사유도 직관도
우습기만 한 콘크리트 속의 사이언스처럼
관절마다 물이 차올라
질속까지 젖고 난 후에도
집을 집이라 말하지 못했었는데
밤마다 일어나 마시던 생수처럼
목빠지게 그리운 것들은
팔 한 번 굽히고 펴는 거리 안에 살고 있었다
웬일인가
귀로 위의 건조한 지붕들 아래
산물 흐르는 소리, 이제야 들려오는 것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1 날씨, 흐림 이월란 2010.05.30 393
1090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5.10 364
1089 견공 시리즈 날아라 엘리(견공시리즈 89) 이월란 2011.01.30 490
1088 날아오르는 사람들 이월란 2012.01.17 336
1087 남편 이월란 2008.05.10 292
1086 남편 죽이기 이월란 2010.12.26 456
1085 제1시집 낭연(狼煙) 이월란 2008.05.09 329
» 낯선 곳에 가면 이월란 2010.05.18 475
1083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이월란 2010.08.08 408
1082 내 그리움에선 단내가 난다 이월란 2009.08.25 448
1081 내 당신을 이월란 2008.05.10 232
1080 내 마음의 보석상자 이월란 2008.05.09 370
1079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이월란 2008.05.09 481
1078 내 안에 있는 바다 이월란 2008.05.07 569
1077 내게 당신이 왔을 때 이월란 2010.04.18 434
1076 제3시집 내부순환도로 이월란 2008.10.30 365
1075 냉정과 열정 사이 이월란 2009.09.12 472
1074 너를 쓴다 이월란 2008.05.10 268
1073 견공 시리즈 너를 위한 노래 (견공시리즈 100) 이월란 2011.05.10 371
1072 너에게 가는 길 이월란 2008.05.08 460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