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276
전체:
5,024,646

이달의 작가
2010.05.25 11:01

큰 바위 얼굴

조회 수 412 추천 수 3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바위 얼굴


이월란(10/05/22)


모래바람 몰아칠 때, 나는 몰랐죠
따끔따끔 눈물 아래 입과 코를 틀어 막고 나면
그리고 돌아보면 굳어버린다는 저 바람의 시간을 몰랐던거죠
출처를 몰랐던 잔돌 부스러기 아프기만 했었는데
불어 불어 불다가 눈 밖에서 저리 뭉쳐버린다는 거대한 덩치가
용안의 복면을 쓴 준수한 세월이란 사실을 몰랐던거죠
내 험상궂고도 작은 얼굴로 스쳐지나갈 때마다
부르고 두드리고 울어도 대답 없는 어제들, 그제들
입을 만들고 코를 만들고 눈을 만들어
얼굴이 되어버리는 바람의 습성을 나는 몰랐던거죠  
부딪칠 때마다 병아리의 핏줄이 선명한 계란처럼 깨어져도
한 번씩 만져 보아요, 숨소리가 들리는지, 깨어진 내가 보이는지
인공호흡이라도 시켜 보아요, 외꽃 한 점 피어 있지 않은데
아직도 만들어지고 있는 저 바람의 얼굴을 만져 보아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1 다이어트 이월란 2008.05.10 271
430 제2시집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5.10 271
429 이월란 2008.05.10 271
428 제1시집 침략자 이월란 2008.05.09 271
427 견공 시리즈 기다림 4 (견공시리즈 125) 이월란 2012.08.17 270
426 제3국어 이월란 2012.05.19 270
425 고인 물 이월란 2011.09.09 270
424 사랑이라 부르면 이월란 2009.10.01 270
423 바다몸 이월란 2009.04.14 270
422 유정(有情) 이월란 2008.07.30 270
421 당신, 꽃이 피네 이월란 2008.06.04 270
420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419 밑줄 이월란 2008.05.10 270
418 숙명 이월란 2008.05.09 270
417 무대 위에서 이월란 2011.07.26 269
416 카멜레온 이월란 2009.10.17 269
415 돌아온 탕자 이월란 2009.07.27 269
414 라식 이월란 2009.02.03 269
413 제3시집 詩멀미 이월란 2009.01.15 269
412 소포 이월란 2008.12.26 269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