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213
전체:
5,027,513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6.07 12:17

개꿈(견공시리즈 66)

조회 수 413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꿈 (견공시리즈 66)


이월란(10/06/01)


토비는 밤새 한 숨도 자지 않았다. 여섯 번 토악질을 했고 다섯 번 설사를 했고 다섯 번 엉덩이를 씻었다. 좋아한다고 이것저것 먹인 것은 바로 나였다. 이렇게 혼쭐이 나고서야 정신이 드는 것이다. 한 번씩 이불 밑으로 기어들어가 나오지 않으면 죽어버린 것은 아닐까, 벌떡 일어나 숨소리를 엿듣곤 했다. 동물병원은 왜 밤에 열지 않는지.(아냐, 보험도 없는데 응급실은 무지 비싸겠지.) 배를 쓰다듬어 주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토비는 울면서 내게 유언을 했고 죽은 엄마가 나타나 토비를 안고 동네병원으로 뛰어가셨다. 그리곤 다시 살아 돌아 온건지.
  
밤새 앓았어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나도, 저도. 꿈속에서 토비가 내게 한 말이 웃긴다. 찔끔, 두 눈에 눈물방울을 달곤 파랑색 실을 꺼내 보이며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라고 했었다. 죽어도 자기를 기억해 달라고. 토비는 사경을 헤매었던게 분명하다. 분명 개꿈인데 개꿈이 아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1 제3시집 이월란(移越欄) 이월란 2012.02.05 544
1310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월란 2008.05.10 341
1309 견공 시리즈 이쁜 똥(견공시리즈 33) 이월란 2009.09.29 488
1308 이브의 사과 이월란 2009.10.29 477
1307 견공 시리즈 이불(견공시리즈 74) 이월란 2010.06.28 389
1306 이별이래 이월란 2010.07.09 452
1305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5.10 285
1304 이별의 입 이월란 2009.11.03 407
1303 이별을 파는 사람들 이월란 2008.05.08 464
1302 이별예감 이월란 2008.05.09 482
1301 이별모습 이월란 2008.05.08 333
1300 이별나무 이월란 2008.09.10 259
1299 견공 시리즈 이별공부(견공시리즈 63) 이월란 2010.05.18 425
1298 견공 시리즈 이별 연습(견공시리즈 86) 이월란 2010.12.14 477
1297 이민 간 팔용이 이월란 2009.08.29 373
1296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이월란 2008.05.10 347
1295 이드의 성(城) 이월란 2009.05.09 315
1294 이 남자 3 5 이월란 2016.09.08 482
1293 제3시집 이 남자 2 이월란 2012.04.10 259
1292 제3시집 이 남자 이월란 2010.01.13 400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