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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6.07 12:17

개꿈(견공시리즈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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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 (견공시리즈 66)


이월란(10/06/01)


토비는 밤새 한 숨도 자지 않았다. 여섯 번 토악질을 했고 다섯 번 설사를 했고 다섯 번 엉덩이를 씻었다. 좋아한다고 이것저것 먹인 것은 바로 나였다. 이렇게 혼쭐이 나고서야 정신이 드는 것이다. 한 번씩 이불 밑으로 기어들어가 나오지 않으면 죽어버린 것은 아닐까, 벌떡 일어나 숨소리를 엿듣곤 했다. 동물병원은 왜 밤에 열지 않는지.(아냐, 보험도 없는데 응급실은 무지 비싸겠지.) 배를 쓰다듬어 주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토비는 울면서 내게 유언을 했고 죽은 엄마가 나타나 토비를 안고 동네병원으로 뛰어가셨다. 그리곤 다시 살아 돌아 온건지.
  
밤새 앓았어도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나도, 저도. 꿈속에서 토비가 내게 한 말이 웃긴다. 찔끔, 두 눈에 눈물방울을 달곤 파랑색 실을 꺼내 보이며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라고 했었다. 죽어도 자기를 기억해 달라고. 토비는 사경을 헤매었던게 분명하다. 분명 개꿈인데 개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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