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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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6.12 03:28

캔들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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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 라이트 (Candle Light)


이월란(10/06/08)


남편의 생일상을 차리며 마지막으로 케이크 위에
‘4’자와 ‘6’자로 만들어진 초에 불을 붙인다
우리는 갑장
6개월 후엔 나의 생일 케이크 위에 똑같이 쓸 수 있다
키친 구석 서랍에 보니 ‘4’자와 ‘5’자가 또 있다
두 개의 ‘4’자에는 이제 결코 불을 놓을 수 없다
아쉬운 절망 속에서 잠깐, 버려 버릴까, 했는데
아니, 54에도, 64에도, 어쩌면 74에도
어쩌면 84에도 쓸 수 있는 숫자였다
생명줄 같은 심지 하나, 가면 그만이지 싶었는데
언제까지라도 청춘이고 싶은
언제까지라도 살아 있고 싶은 이 비굴함을
낮아지는 저 촛불 속으로
매일 몇 십만 명의 사람들이 불러제낄
저 Happy Birthday 노래 속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여전히 비굴한 미소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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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의 판례

  2. 새벽

  3. 가나다라 천사

  4. 두부조림

  5. 인사동 아리랑

  6. 시선(견공시리즈 75)

  7. 둔갑술(견공시리즈 53)

  8. 눈(雪)이 무겁다

  9. 솜눈

  10. YOGA: Wake Up My Body

  11. 기다림이 좋아서

  12. 하늘이 무거운 새

  13. 오수(午睡)의 나라(견공시리즈 5)

  14. 별리(別離)

  15. 판게아

  16. 캔들 라이트

  17. 개(견공시리즈 70)

  18. 금단(禁斷)

  19. 빛의 아들(견공시리즈 49)

  20.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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