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0
어제:
307
전체:
5,024,441

이달의 작가
2010.06.12 03:28

캔들 라이트

조회 수 416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캔들 라이트 (Candle Light)


이월란(10/06/08)


남편의 생일상을 차리며 마지막으로 케이크 위에
‘4’자와 ‘6’자로 만들어진 초에 불을 붙인다
우리는 갑장
6개월 후엔 나의 생일 케이크 위에 똑같이 쓸 수 있다
키친 구석 서랍에 보니 ‘4’자와 ‘5’자가 또 있다
두 개의 ‘4’자에는 이제 결코 불을 놓을 수 없다
아쉬운 절망 속에서 잠깐, 버려 버릴까, 했는데
아니, 54에도, 64에도, 어쩌면 74에도
어쩌면 84에도 쓸 수 있는 숫자였다
생명줄 같은 심지 하나, 가면 그만이지 싶었는데
언제까지라도 청춘이고 싶은
언제까지라도 살아 있고 싶은 이 비굴함을
낮아지는 저 촛불 속으로
매일 몇 십만 명의 사람들이 불러제낄
저 Happy Birthday 노래 속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여전히 비굴한 미소 사이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1 오독(誤讀) 이월란 2008.12.10 265
1070 임시보관함 이월란 2008.12.17 330
1069 함박눈 이월란 2008.12.17 299
1068 소요산의 가을 이월란 2008.12.19 306
1067 명절 목욕탕 이월란 2008.12.19 381
1066 소포 이월란 2008.12.26 269
1065 풍금(風禽) 이월란 2008.12.26 258
1064 손님 이월란 2008.12.19 278
1063 타짜 이월란 2008.12.19 315
1062 충전 이월란 2008.12.19 274
1061 둥근 집 이월란 2008.12.19 264
1060 라일라* 이월란 2008.12.19 253
1059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2009.01.02 308
1058 눈(雪)이 무겁다 이월란 2008.12.26 418
1057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이월란 2009.01.02 731
1056 지그재그 지팡이 이월란 2009.01.02 271
1055 포스트들이 실종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이월란 2009.01.07 257
1054 스팸메일 이월란 2009.01.07 273
1053 비의 역사 이월란 2009.01.07 300
1052 걸어오는 사진 이월란 2009.01.13 342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