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7
어제:
400
전체:
4,975,076

이달의 작가
2010.06.12 03:28

캔들 라이트

조회 수 389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캔들 라이트 (Candle Light)


이월란(10/06/08)


남편의 생일상을 차리며 마지막으로 케이크 위에
‘4’자와 ‘6’자로 만들어진 초에 불을 붙인다
우리는 갑장
6개월 후엔 나의 생일 케이크 위에 똑같이 쓸 수 있다
키친 구석 서랍에 보니 ‘4’자와 ‘5’자가 또 있다
두 개의 ‘4’자에는 이제 결코 불을 놓을 수 없다
아쉬운 절망 속에서 잠깐, 버려 버릴까, 했는데
아니, 54에도, 64에도, 어쩌면 74에도
어쩌면 84에도 쓸 수 있는 숫자였다
생명줄 같은 심지 하나, 가면 그만이지 싶었는데
언제까지라도 청춘이고 싶은
언제까지라도 살아 있고 싶은 이 비굴함을
낮아지는 저 촛불 속으로
매일 몇 십만 명의 사람들이 불러제낄
저 Happy Birthday 노래 속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여전히 비굴한 미소 사이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71 클레멘타인 이월란 2010.06.12 404
1470 클래스 바 (Class Barre) 이월란 2021.08.16 68
1469 큰 바위 얼굴 이월란 2010.05.25 398
1468 견공 시리즈 큰 가슴, 작은 가슴(견공시리즈 55) 이월란 2010.02.15 573
1467 코끼리를 사랑한 장님 이월란 2009.12.15 321
» 캔들 라이트 이월란 2010.06.12 389
1465 캄브리아기의 평화 이월란 2008.08.05 248
1464 칼 가는 사람 이월란 2009.05.04 484
1463 카인의 딸 이월란 2008.05.07 596
1462 제2시집 카시오페이아 이월란 2008.07.24 287
1461 견공 시리즈 카스트라토(견공시리즈 35) 이월란 2009.10.01 299
1460 카멜레온 이월란 2009.10.17 252
1459 칭기즈칸 이월란 2013.05.24 361
1458 견공 시리즈 침묵 (견공시리즈 127) 이월란 2014.06.14 256
1457 제1시집 침략자 이월란 2008.05.09 233
1456 치병(治病) 이월란 2008.05.07 441
1455 치과에서 이월란 2009.12.31 451
1454 충전 이월란 2008.12.19 258
1453 춤추는 살로메 이월란 2010.02.21 403
1452 춤추는 가라지 이월란 2009.04.09 260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