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5
어제:
230
전체:
5,030,071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6.28 12:24

이불(견공시리즈 74)

조회 수 389 추천 수 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불(견공시리즈 74)


이월란(10/06/24)


주인은 열이 많아 여름이 싫단다
안주인은 여름은 좋은데 에어컨 바람이 싫단다
사계절 햇살 아래만 찾아다니는 나도 찬바람이 싫은데
시린 등은 어쩌자고
이불이 옆에 있어도 깔 줄만 알지 덮을 줄을 모른다
내 속에 안주인이 쪼그려 누워 있다
그녀도 바로 옆에 있는 이불을 덮을 줄을 모른다
돌고 돌아온 시린 세월을
한 자락 한 자락 끌어 덮을 줄을 모른다
손 뻗으면 가릴 수 있다는 쇳내 나는 인공의 바람
목화솜 이불 향기에 취해서도
끌어 덮지 못하는 삶의 온기는
팔 한 번 굽히고 펴는 그 자리에
바람처럼 살고 있다는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1 흐르는 섬 이월란 2009.01.15 278
590 포츈쿠키 이월란 2009.01.15 284
589 걸어오는 사진 이월란 2009.01.13 342
588 해동(解凍) 이월란 2009.01.13 308
587 비의 역사 이월란 2009.01.07 300
586 스팸메일 이월란 2009.01.07 273
585 포스트들이 실종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이월란 2009.01.07 257
584 지그재그 지팡이 이월란 2009.01.02 271
583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이월란 2009.01.02 732
582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2009.01.02 308
581 눈(雪)이 무겁다 이월란 2008.12.26 418
580 소포 이월란 2008.12.26 269
579 풍금(風禽) 이월란 2008.12.26 258
578 라일라* 이월란 2008.12.19 253
577 둥근 집 이월란 2008.12.19 264
576 충전 이월란 2008.12.19 274
575 타짜 이월란 2008.12.19 315
574 손님 이월란 2008.12.19 278
573 명절 목욕탕 이월란 2008.12.19 381
572 소요산의 가을 이월란 2008.12.19 306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