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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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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8 12:24

이불(견공시리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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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견공시리즈 74)


이월란(10/06/24)


주인은 열이 많아 여름이 싫단다
안주인은 여름은 좋은데 에어컨 바람이 싫단다
사계절 햇살 아래만 찾아다니는 나도 찬바람이 싫은데
시린 등은 어쩌자고
이불이 옆에 있어도 깔 줄만 알지 덮을 줄을 모른다
내 속에 안주인이 쪼그려 누워 있다
그녀도 바로 옆에 있는 이불을 덮을 줄을 모른다
돌고 돌아온 시린 세월을
한 자락 한 자락 끌어 덮을 줄을 모른다
손 뻗으면 가릴 수 있다는 쇳내 나는 인공의 바람
목화솜 이불 향기에 취해서도
끌어 덮지 못하는 삶의 온기는
팔 한 번 굽히고 펴는 그 자리에
바람처럼 살고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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