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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0.07.09 06:31

귀(견공시리즈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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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견공시리즈 77)


이월란(10/06/29)


토비는 귀 밝은 물건이다
차고 열리는 소리 먼저 듣고 달려간다
주인님, 인사할  채비를 하세요
늦게 들어온 아이가 살금살금 계단을 기어오르는 소리
먼저 듣고 내게 고자질한다, 가서 혼내 주세요
이별이 살금살금 기어오는 소리도 먼저 듣고 알려줄까
주인님, 눈물을 준비 하세요
바람이 오는 소리도 먼저 듣고 알려줄까
주인님, 흔들리기 쉬운 마음을 꼭 붙드세요
고통이 오는 소리, 먼저 알고 위로해 줄까
주인님, 고통 없는 목숨은 죽은 거잖아요
절망이 오는 소리, 먼저 듣고 달려올까
주인님, 희망은 주인님 안에서 여전히 안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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