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0
어제:
219
전체:
5,030,245

이달의 작가
2010.07.09 06:37

집 속의 집

조회 수 441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집 속의 집


이월란(10/07/07)


나는
더 이상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지 않는다
돌아보면 허물어져 있어도, 들어오면
다시 일어서는 낮고도 건재한 골격
문도 없이 나가는 출구가 입구가 되어
스스럼없이 일어서는 이 직립의 욕慾으로
사글세 단칸방에서도 웃기만하는 신접살림처럼
권태를 모르는 손톱만한 우주는
눈 밖으로 흐르지 못한 몸속의 물이 사는 방
폭격을 맞아도 쓰러지지 못할 집이 되어서
칼집처럼, 날카로워진 내가 무디어지는 곳
위험한 무기가 안전해지는 곳
하나 뚫고 들어가면 다시 뚫어야 하는 견고한 벽
하나 찢고 들어가면 다시 찢어야 하는 질긴 껍질
지붕 아래서도 눈비 맞는 이상한 집
지상의 벽들을 고스란히 관통한 바람들이
천국과 지옥의 전령이 되어 다시 일어서고
다시 스러지는 집
터 없이 지어진 공복의 집이
하, 정처 없어, 다시 허기지는 내장처럼 휘적
휘적 또 걸어 들어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1 빨래를 개면서 이월란 2008.12.02 291
1090 해커 이월란 2009.04.22 291
1089 성대묘사 이월란 2009.05.30 291
1088 견공 시리즈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이월란 2009.09.16 291
1087 영문 수필 Allegory of the Cave 이월란 2012.02.05 291
1086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1085 제1시집 그리움 이월란 2008.05.09 292
1084 제1시집 파도 이월란 2008.05.09 292
1083 남편 이월란 2008.05.10 292
1082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292
1081 견공 시리즈 개같은2(견공시리즈 42) 이월란 2009.10.14 292
1080 눈물 축제 이월란 2009.10.24 292
1079 어떤 하루 이월란 2008.05.10 293
1078 미라 (mirra) 이월란 2008.05.10 293
1077 당신꺼 맞지?--------------conte 시 이월란 2008.05.10 293
1076 부음(訃音) 미팅 이월란 2008.05.28 293
1075 詩 6 이월란 2009.12.15 293
1074 견공 시리즈 오역(견공시리즈 108) 이월란 2011.07.26 293
1073 제1시집 플라네타륨의 꽃 이월란 2008.05.09 294
1072 제1시집 중신(中身)의 세월 이월란 2008.05.09 294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