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2
어제:
206
전체:
5,030,617

이달의 작가
2010.07.09 06:37

집 속의 집

조회 수 441 추천 수 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집 속의 집


이월란(10/07/07)


나는
더 이상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지 않는다
돌아보면 허물어져 있어도, 들어오면
다시 일어서는 낮고도 건재한 골격
문도 없이 나가는 출구가 입구가 되어
스스럼없이 일어서는 이 직립의 욕慾으로
사글세 단칸방에서도 웃기만하는 신접살림처럼
권태를 모르는 손톱만한 우주는
눈 밖으로 흐르지 못한 몸속의 물이 사는 방
폭격을 맞아도 쓰러지지 못할 집이 되어서
칼집처럼, 날카로워진 내가 무디어지는 곳
위험한 무기가 안전해지는 곳
하나 뚫고 들어가면 다시 뚫어야 하는 견고한 벽
하나 찢고 들어가면 다시 찢어야 하는 질긴 껍질
지붕 아래서도 눈비 맞는 이상한 집
지상의 벽들을 고스란히 관통한 바람들이
천국과 지옥의 전령이 되어 다시 일어서고
다시 스러지는 집
터 없이 지어진 공복의 집이
하, 정처 없어, 다시 허기지는 내장처럼 휘적
휘적 또 걸어 들어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1 각角 이월란 2010.08.08 386
1110 가시 이월란 2010.08.08 376
1109 범죄심리 이월란 2010.08.08 374
1108 연중행사 이월란 2010.08.08 376
1107 사랑과 이별 이월란 2010.08.08 383
1106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이월란 2010.08.08 408
1105 바람의 길 6 이월란 2010.08.08 287
1104 기억의 방 이월란 2010.08.08 390
1103 영문 수필 The Allegory of the Matrix 이월란 2012.05.19 168
1102 영문 수필 Disabilities in History 이월란 2012.05.19 203
1101 배아 이월란 2010.07.19 433
1100 그대가 바람이어서 이월란 2010.07.19 618
1099 회灰 이월란 2010.07.19 445
1098 한 수 위 이월란 2010.07.19 534
1097 자식 이월란 2010.07.19 407
1096 형이상학의 본질 이월란 2010.07.19 519
1095 개그 이월란 2010.07.19 422
1094 편지 3 이월란 2010.07.19 374
1093 영문 수필 Twelve Angry Men 이월란 2010.07.19 383
» 집 속의 집 이월란 2010.07.09 441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