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7
어제:
230
전체:
5,030,073

이달의 작가
2010.07.19 13:02

한 수 위

조회 수 534 추천 수 3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 수 위


이월란(10/07/12)


장미나무의 가지치기를 하다 가시에 팔뚝이 긁혔다
릴케는 장미가시에 찔려 죽었다던가, 루 살로메에게 찔려 죽었다던가

매주 출근을 하셔선 우리집 야드일을 하고 가시는 시부모님
온종일 잡초를 뽑으신 그 날은 가시면서 그러셨다
앞뜰 화단의 트림은 하지 않았다, 네 마음에 안들지도 모르니까

나는 간 큰 시어머닌 안될란다 하시며
나 없을 때 김치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시는 센스 만점인 그녀
전, 햇볕을 쏘이면 혼절하는 체질이라, 치명적인 변명 아래
우리 집 야드에는 지금 무슨 꽃이 피어 있나요? 하며 살았는데

에고, 삭발을 시켜놓으셔도 전 상관없는데요, 꿀꺽 삼킨 대답 후
해 떨어지자 꽃가위 휘두르며 나무들의 머리를 깎이다가 문득,
잉크물 잔뜩 들어가신 고모할머니께서 오래 전 하신 말씀
느거 시어마이, 머리에 잉크물만 들어 갔으모 일냈을 위인이다이
그녀의 수완은 잉크 없이도 세월처럼 능숙하다

너도 야드워크가 어떤건지 한 번 해보겠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1 빨래를 개면서 이월란 2008.12.02 291
1090 해커 이월란 2009.04.22 291
1089 성대묘사 이월란 2009.05.30 291
1088 견공 시리즈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이월란 2009.09.16 291
1087 영문 수필 Allegory of the Cave 이월란 2012.02.05 291
1086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1085 제1시집 그리움 이월란 2008.05.09 292
1084 제1시집 파도 이월란 2008.05.09 292
1083 남편 이월란 2008.05.10 292
1082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292
1081 견공 시리즈 개같은2(견공시리즈 42) 이월란 2009.10.14 292
1080 눈물 축제 이월란 2009.10.24 292
1079 어떤 하루 이월란 2008.05.10 293
1078 미라 (mirra) 이월란 2008.05.10 293
1077 당신꺼 맞지?--------------conte 시 이월란 2008.05.10 293
1076 부음(訃音) 미팅 이월란 2008.05.28 293
1075 詩 6 이월란 2009.12.15 293
1074 견공 시리즈 오역(견공시리즈 108) 이월란 2011.07.26 293
1073 제1시집 플라네타륨의 꽃 이월란 2008.05.09 294
1072 제1시집 중신(中身)의 세월 이월란 2008.05.09 294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