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4
어제:
230
전체:
5,030,040

이달의 작가
2010.07.19 13:02

한 수 위

조회 수 534 추천 수 3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 수 위


이월란(10/07/12)


장미나무의 가지치기를 하다 가시에 팔뚝이 긁혔다
릴케는 장미가시에 찔려 죽었다던가, 루 살로메에게 찔려 죽었다던가

매주 출근을 하셔선 우리집 야드일을 하고 가시는 시부모님
온종일 잡초를 뽑으신 그 날은 가시면서 그러셨다
앞뜰 화단의 트림은 하지 않았다, 네 마음에 안들지도 모르니까

나는 간 큰 시어머닌 안될란다 하시며
나 없을 때 김치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시는 센스 만점인 그녀
전, 햇볕을 쏘이면 혼절하는 체질이라, 치명적인 변명 아래
우리 집 야드에는 지금 무슨 꽃이 피어 있나요? 하며 살았는데

에고, 삭발을 시켜놓으셔도 전 상관없는데요, 꿀꺽 삼킨 대답 후
해 떨어지자 꽃가위 휘두르며 나무들의 머리를 깎이다가 문득,
잉크물 잔뜩 들어가신 고모할머니께서 오래 전 하신 말씀
느거 시어마이, 머리에 잉크물만 들어 갔으모 일냈을 위인이다이
그녀의 수완은 잉크 없이도 세월처럼 능숙하다

너도 야드워크가 어떤건지 한 번 해보겠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1 빨간 구두* 1 이월란 2008.11.30 338
1090 빨간 구두* 2 이월란 2008.11.30 282
1089 그녀에게* 이월란 2008.11.30 267
1088 빨래를 개면서 이월란 2008.12.02 291
1087 지우개밥 이월란 2008.12.02 274
1086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이월란 2008.12.04 314
1085 밤눈 이월란 2008.12.04 289
1084 흐르는 뼈 이월란 2008.12.09 302
1083 오독(誤讀) 이월란 2008.12.10 265
1082 임시보관함 이월란 2008.12.17 330
1081 함박눈 이월란 2008.12.17 299
1080 소요산의 가을 이월란 2008.12.19 306
1079 명절 목욕탕 이월란 2008.12.19 381
1078 손님 이월란 2008.12.19 278
1077 타짜 이월란 2008.12.19 315
1076 충전 이월란 2008.12.19 274
1075 둥근 집 이월란 2008.12.19 264
1074 라일라* 이월란 2008.12.19 253
1073 풍금(風禽) 이월란 2008.12.26 258
1072 소포 이월란 2008.12.26 269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