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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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7.19 13:02

한 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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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위


이월란(10/07/12)


장미나무의 가지치기를 하다 가시에 팔뚝이 긁혔다
릴케는 장미가시에 찔려 죽었다던가, 루 살로메에게 찔려 죽었다던가

매주 출근을 하셔선 우리집 야드일을 하고 가시는 시부모님
온종일 잡초를 뽑으신 그 날은 가시면서 그러셨다
앞뜰 화단의 트림은 하지 않았다, 네 마음에 안들지도 모르니까

나는 간 큰 시어머닌 안될란다 하시며
나 없을 때 김치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시는 센스 만점인 그녀
전, 햇볕을 쏘이면 혼절하는 체질이라, 치명적인 변명 아래
우리 집 야드에는 지금 무슨 꽃이 피어 있나요? 하며 살았는데

에고, 삭발을 시켜놓으셔도 전 상관없는데요, 꿀꺽 삼킨 대답 후
해 떨어지자 꽃가위 휘두르며 나무들의 머리를 깎이다가 문득,
잉크물 잔뜩 들어가신 고모할머니께서 오래 전 하신 말씀
느거 시어마이, 머리에 잉크물만 들어 갔으모 일냈을 위인이다이
그녀의 수완은 잉크 없이도 세월처럼 능숙하다

너도 야드워크가 어떤건지 한 번 해보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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