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2
어제:
219
전체:
5,030,257

이달의 작가
2010.07.19 13:04

회灰

조회 수 445 추천 수 4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회灰


이월란(10/07/13)
  

화상 흉터 같은 쭈글한 세월을 품고
사는 이
한 번씩 불에 덴 듯 펄쩍 뛴다
겨울이 오면 3도 화상의 숯덩이가 되어
눈밭을 구를까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깊은 학명 같은
원시의 음률을 흘릴 때마다
자욱하고도 흐릿하게 날던 기체들의 춤
시린 눈보라 춤을 추더라도
발목이 녹아내리기까진 해빙의 땅을 잊어라
나는 여전히 화석이 시린 굼뜬 인간
현생인류처럼 가슴을 굴리며
당신의 아종이 되라 했는데
꿈의 유해를 장신구처럼 달고 다니는
나는, 벗을수록 아름답지 못한 본색을
가졌던터라
불 같구나, 칼 같구나
멀리 멀리 날아가렴, 책장 덮이던 날
억만 개의 날개, 달아 주셨지요
불쏘시개 동난 터 위에서
벗은 몸피에 선명히 새겨져 있던
불꽃 덴 자국, 위로 흩어져 날아가던
그 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1 견공 시리즈 개같은2(견공시리즈 42) 이월란 2009.10.14 292
570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292
569 남편 이월란 2008.05.10 292
568 제1시집 파도 이월란 2008.05.09 292
567 제1시집 그리움 이월란 2008.05.09 292
566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92
565 영문 수필 Allegory of the Cave 이월란 2012.02.05 291
564 견공 시리즈 007 작전(견공시리즈 27) 이월란 2009.09.16 291
563 성대묘사 이월란 2009.05.30 291
562 해커 이월란 2009.04.22 291
561 빨래를 개면서 이월란 2008.12.02 291
560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559 만남 이월란 2008.05.09 291
558 세월 3 이월란 2013.05.24 290
557 死語 이월란 2009.10.01 290
556 바람의 뼈 이월란 2008.05.10 290
555 벽 1 이월란 2008.05.10 290
554 詩 2 이월란 2008.05.10 290
553 제1시집 새벽길 이월란 2008.05.09 290
552 제1시집 그리워라 이월란 2008.05.09 290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