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0
어제:
183
전체:
5,020,511

이달의 작가
2010.07.19 13:04

회灰

조회 수 445 추천 수 4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회灰


이월란(10/07/13)
  

화상 흉터 같은 쭈글한 세월을 품고
사는 이
한 번씩 불에 덴 듯 펄쩍 뛴다
겨울이 오면 3도 화상의 숯덩이가 되어
눈밭을 구를까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깊은 학명 같은
원시의 음률을 흘릴 때마다
자욱하고도 흐릿하게 날던 기체들의 춤
시린 눈보라 춤을 추더라도
발목이 녹아내리기까진 해빙의 땅을 잊어라
나는 여전히 화석이 시린 굼뜬 인간
현생인류처럼 가슴을 굴리며
당신의 아종이 되라 했는데
꿈의 유해를 장신구처럼 달고 다니는
나는, 벗을수록 아름답지 못한 본색을
가졌던터라
불 같구나, 칼 같구나
멀리 멀리 날아가렴, 책장 덮이던 날
억만 개의 날개, 달아 주셨지요
불쏘시개 동난 터 위에서
벗은 몸피에 선명히 새겨져 있던
불꽃 덴 자국, 위로 흩어져 날아가던
그 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1 이별이래 이월란 2010.07.09 452
1370 붉은 전사 이월란 2010.06.12 452
1369 미역국 이월란 2009.11.11 452
1368 물속에서 이월란 2012.08.17 451
1367 제3시집 함정이 없다 이월란 2010.11.24 451
1366 대출 이월란 2010.03.05 451
1365 견공 시리즈 악의 꽃(견공시리즈 21) 이월란 2009.09.04 451
1364 에어 프랑스 AF #447 이월란 2009.08.13 451
1363 질투 2 이월란 2011.01.30 450
1362 제1시집 울초 이월란 2008.05.08 450
1361 이월란 2010.04.05 449
1360 제3시집 페르소나 이월란 2009.08.01 449
1359 봄눈 1 이월란 2010.04.05 448
1358 내 그리움에선 단내가 난다 이월란 2009.08.25 448
1357 매일 짓는 집 이월란 2010.08.22 447
1356 제3시집 장미전쟁 이월란 2010.04.27 447
1355 바이바이 스노우맨 이월란 2011.01.30 446
1354 악몽 이월란 2008.05.08 446
1353 제1시집 별리동네 이월란 2008.05.07 446
» 회灰 이월란 2010.07.19 445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