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0
어제:
219
전체:
5,030,245

이달의 작가
2010.07.19 13:04

그대가 바람이어서

조회 수 618 추천 수 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대가 바람이어서


이월란(10/07/14)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는
꽃이었네

그대가 들뜬 바람이어서, 나는
붙박여 미련한 꽃이었네

그대가 속빈 바람이어서, 나는
채우다 터져버린 꽃이었네

그대가 눈먼 바람이어서, 나는
눈 밝아 눈부신 꽃이었네

그대가 향 없는 바람이어서, 나는
선 향에 만취한 꽃이었네
  
그대가 무색의 바람이어서, 나는
피맺힌 붉은 꽃이었네

그대가 소리 없는 바람이어서, 나는
아우성치는 소란한 꽃이었네

그대가 오늘만 부는 바람이어서, 나는
내일이 미리 슬픈 꽃이었네

그대가 파도치는 바람이어서, 나는
뭍에 발 묻은 꽃이었네

그대가 시린 바람이어서, 나는
햇살만 먹고도 전율하는 꽃이었네

그대가 방향 없는 바람이어서, 나는
그대만 바라보는 집념의 꽃이었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내가
내가, 꽃이었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1 여행의 방식 이월란 2009.08.25 322
450 견공 시리즈 역할대행(견공시리즈 78) 이월란 2010.08.22 396
449 제1시집 연(鳶) 이월란 2008.05.08 361
448 연습 이월란 2009.01.19 265
447 연애질 이월란 2008.08.03 237
446 연옥 이월란 2010.08.22 422
445 연인 이월란 2009.05.12 276
444 견공 시리즈 연적을 위하여(견공시리즈 17) 이월란 2009.08.25 320
443 연중행사 이월란 2010.08.08 376
442 열쇠 이월란 2013.05.24 347
441 염(殮) 이월란 2009.04.14 321
440 염색 이월란 2011.05.10 295
439 영매(靈媒) 이월란 2009.06.06 345
438 영혼 받아쓰기 이월란 2009.09.12 406
437 영혼 카드 이월란 2010.12.26 407
436 영혼, 저 너머 이월란 2010.01.29 412
435 예감 이월란 2010.04.18 424
434 옛날에 우린...... 이월란 2008.05.10 408
433 오늘, 그대의 삶이 무거운 것은 이월란 2008.05.10 328
432 오늘도 쌀을 씻는다 이월란 2008.05.09 328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