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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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8.08 09:57

바람의 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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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길 6



이월란(10/07/20)



정신 나간 바람이 길을 묻네
꽃의 모가지를 받아 안고 싶다고

인간의 피를 닮은 저 붉은 꽃의 심장을 이식하고 싶다고
매일 부인하는 저 꽃잎의 이념에 수혈 받고 싶다고
야윈 사지를 닮은 저 마른 잎의 전율에 동조하고 싶다고
세월따라 흔들리는 저 변절의 노선에 감염되고 싶다고  

정신 나간 내가 가르쳐 주었네
직립의 유기체들 사이로 부는 대로 길이 되는, 운명 같은 외길
서로의 옥살이를 즐기는 전향한 혁명가 같은
너와 나 사이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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