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옥

by 이월란 posted Aug 22,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홍옥


이월란(2010/08)


아이고, 다 썩었구마, 이래저래 떠리미해 주고 마, 치우고 가소
남의 멀쩡한 좌판을 파장이라 선언해 주고 승승장구 귀환한 그녀
룰루랄라 대문간에 들어선 부스스한 머리칼 위에서 홍옥상자 내려놓자마자
어데 다 썩었노, 모조리 멀쩡하구마, 쪼매 썩은걸 묵어야 이뻐진다 아이가

군량도 없이, 군복도 없이 우리를 줄 세우던 군졸 같은
가난을 호령하던 그녀는, 내 기억 속 왕국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파라오들보다 더 강인했던
나의 영원한 클레오파트라

(곤전마마, 요즘 한국 사람들은 홍옥 같은 사과는 과일이 아니라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