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짓는 집

by 이월란 posted Aug 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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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짓는 집


이월란(2010/08)


집 한 채 뚝딱 지어놓고 늙어가는 여자 하나 들여보낸다

난 블링블링한 추억의 집이 좋아
아니, 주름 없는 미래의 집이 좋아
아니, 각도 없고 벽도 없는 동그란 집 속에서
벌레처럼 꼬물꼬물 살고 싶어

잔말 말고 살아 봐, 뛰쳐나오는 건 반칙이야
요즘은 집 한 채쯤 식은 죽 먹기로 넘어뜨린다는 비바람이 유행이라지
설계도는 애초에 없었다는 사실,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