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이월란(2010/08) 바람을 걷어다 주렴 저 바람을 걷어 와 내게 주렴 세월의 능선 가득 기형의 긴 손가락 높이 심어 곬마다 도지는 소멸의 자취 하얗게 걷어내어 내게 주렴 바람의 피륙을 짜는 베틀이 되어 사라지는 명줄을 모아 돌고 돌아 그 아뜩한 순간 허공을 잣는 길쌈질에 에너지 한 점으로 다시 태어나는 저 바람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