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에게
이월란(2010/09)
그리워지고 싶어
그립지 않은 세월을 서로에게 보냈지요
보고파 가슴 쓰리고 싶어
눈이 아프도록 보고 또 보았지요
달려가고파 발 저리고 싶어
발이 닳도록 서로에게 달려 갔었지요
그립지 않은 세월이 없었더라면
그리운 세월도 없을 것을
보고 또 보았던 세월이 없었더라면
보고픈 세월도 없을 것을
달려오고 달려가던 세월이 없었더라면
달려가고픈 세월도 없을 것을
영원할 수 없는 지상의 모든 것이 되어버린
내 그리운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