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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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9.20 14:53

천국,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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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한 조각


이월란(2010/09)


천국은
나라를 건너는 일이라 믿었었다
그래서 영혼의 철책은 높았고
성스러운 패스포드를 준비해야만 했었다

천국은
새벽이 이제 막 햇살을 차리는 눈부신 땅이었고
나의 두 발은
빛을 탕진해버린 저녁의 발 이었다

하지만 천국은
조각조각 떨어져 아직 나라를 이루지 못한
조각이불 같은 것 이었다

낯선 길을 따라가는 무명의 보행자가 되어
하찮은 언어로 말하는 길 위에서, 단지
한 조각, 한 조각, 귀퉁이를 맞추어 두는 일 이었다

제약 없는 곳을 향해
죽어서 가는 나라가 아닌
끈끈한 박해 아래

천국은
황톳길을 걸어가는 살아 있는 영토였다


?

  1. 왕의 이불

  2. 횟집 어항 속에서

  3. 잔풀나기

  4. 내 안에 있는 바다

  5. 섬그늘

  6. 그대가 오는 길

  7. 니그로

  8. Without You, the Thing Which Loves You Is

  9. 흔들의자

  10. 살 빠지는 그림

  11. 윤동주시 번역 7

  12. 동문서답

  13. 천국, 한 조각

  14. 꿈속의 꿈

  15. 상사병

  16. 윤동주시 번역 6

  17. 손밥

  18. The Leaning Tower of Pisa

  19. 부모

  20. 머리로 생리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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