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1
어제:
156
전체:
5,020,202

이달의 작가
2010.09.20 14:53

천국, 한 조각

조회 수 557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국, 한 조각


이월란(2010/09)


천국은
나라를 건너는 일이라 믿었었다
그래서 영혼의 철책은 높았고
성스러운 패스포드를 준비해야만 했었다

천국은
새벽이 이제 막 햇살을 차리는 눈부신 땅이었고
나의 두 발은
빛을 탕진해버린 저녁의 발 이었다

하지만 천국은
조각조각 떨어져 아직 나라를 이루지 못한
조각이불 같은 것 이었다

낯선 길을 따라가는 무명의 보행자가 되어
하찮은 언어로 말하는 길 위에서, 단지
한 조각, 한 조각, 귀퉁이를 맞추어 두는 일 이었다

제약 없는 곳을 향해
죽어서 가는 나라가 아닌
끈끈한 박해 아래

천국은
황톳길을 걸어가는 살아 있는 영토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1 제1시집 망부석 이월란 2008.05.09 318
1530 사유事由 이월란 2008.05.09 715
1529 청연(淸緣) 이월란 2008.05.09 370
1528 주망(蛛網) 이월란 2008.05.09 349
1527 행복사냥 이월란 2008.05.09 354
1526 제1시집 부음(訃音) 이월란 2008.05.09 428
1525 꽃이 될래요 이월란 2008.05.09 338
1524 제1시집 섬이 너를 부르거든 이월란 2008.05.09 336
1523 소낙비 이월란 2008.05.09 359
1522 에움길 이월란 2008.05.09 405
1521 마중물 이월란 2008.05.09 296
1520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519 제1시집 고엽 이월란 2008.05.09 268
1518 제1시집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9 219
1517 이월란 2008.05.09 228
1516 제1시집 침략자 이월란 2008.05.09 271
1515 제1시집 불꽃놀이 이월란 2008.05.09 265
1514 제1시집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8.05.09 394
1513 제1시집 꽃처럼2 이월란 2008.05.09 253
1512 평생어치 이월란 2008.05.09 24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