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5
어제:
194
전체:
5,030,404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1

환절의 문

조회 수 575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환절의 문


이월란(2010/10)


지붕 아래서 나의 등골을 타고 내린, 첫눈 쌓인 앞산을 보며 뒤뜰로 향한 문을 열었더니, 문턱 가득 아직 어린 가을의 시신들이 즐비하다 붉고도 노란 것들은 초연히 죽어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여민 문 너머로 몸져누운 계절의 끝은 늘 문 앞에 소복이 쌓여 있어, 시신 앞에서도 세월은 안녕하고 내 속에서 잠들겠다고 밤새 문을 두드렸겠다 가지 끝에서 목이 메어 말을 할 수 없는 나뭇잎들은 날개를 달고 있었고 낙엽의 혈관에 잇대어 수혈 받듯, 밖에서 태어난 계절은 늘, 내 안에서 죽는다 그리움의 단초가 되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1 제1시집 길손 이월란 2008.05.09 321
1150 길치 이월란 2009.12.15 294
1149 시평 김기택 시평 이월란 2016.08.15 135
1148 제2시집 김칫독을 씻으며 이월란 2008.06.03 228
1147 제2시집 까막잡기 이월란 2008.09.16 280
1146 깡패시인 이월란 2010.01.07 460
1145 꽃, 거리의 시인들 이월란 2008.05.10 324
1144 꽃, 살아있음 이월란 2008.06.07 235
1143 꽃그늘 이월란 2008.05.10 256
1142 꽃담배 이월란 2012.04.10 457
1141 꽃덧 이월란 2008.05.10 298
1140 꽃물 이월란 2008.05.10 266
1139 꽃병 이월란 2009.02.03 303
1138 꽃불 이월란 2011.05.10 315
1137 꽃상여 이월란 2008.05.09 316
1136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1135 꽃시계 이월란 2010.03.30 375
1134 꽃신 이월란 2011.07.26 283
1133 제2시집 꽃씨 이월란 2008.05.10 251
1132 견공 시리즈 꽃의 알리바이(견공시리즈 29) 이월란 2009.09.16 402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