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87
어제:
183
전체:
5,021,271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1

환절의 문

조회 수 575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환절의 문


이월란(2010/10)


지붕 아래서 나의 등골을 타고 내린, 첫눈 쌓인 앞산을 보며 뒤뜰로 향한 문을 열었더니, 문턱 가득 아직 어린 가을의 시신들이 즐비하다 붉고도 노란 것들은 초연히 죽어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여민 문 너머로 몸져누운 계절의 끝은 늘 문 앞에 소복이 쌓여 있어, 시신 앞에서도 세월은 안녕하고 내 속에서 잠들겠다고 밤새 문을 두드렸겠다 가지 끝에서 목이 메어 말을 할 수 없는 나뭇잎들은 날개를 달고 있었고 낙엽의 혈관에 잇대어 수혈 받듯, 밖에서 태어난 계절은 늘, 내 안에서 죽는다 그리움의 단초가 되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1 흐르는 섬 이월란 2009.01.15 278
1630 흐르는 뼈 이월란 2008.12.09 302
1629 휴대폰 사랑 이월란 2008.05.10 337
1628 제2시집 휴거 이월란 2008.05.12 246
1627 휠체어와 방정식 이월란 2010.03.15 467
1626 견공 시리즈 휘파람(견공시리즈 43) 이월란 2009.10.14 458
1625 횡설수설 악플러-----영혼말이 이월란 2008.11.18 193
1624 횟집 어항 속에서 이월란 2008.10.07 570
1623 회향(懷鄕) 이월란 2008.05.09 299
1622 회유(回游) 이월란 2008.05.09 313
1621 수필 회색지대 이월란 2008.05.07 611
1620 회명晦冥 걷기 2 이월란 2009.12.03 310
1619 회명(晦冥) 걷기 이월란 2008.05.09 352
1618 회귀 이월란 2011.09.09 314
1617 회灰 이월란 2010.07.19 445
1616 황태자의 마지막 사랑 이월란 2009.02.04 345
1615 시평 황숙진 평론 이월란 2016.08.15 39
1614 황사 이월란 2008.05.07 591
» 환절의 문 이월란 2010.10.29 575
1612 견공 시리즈 환자 토비(견공시리즈 40) 이월란 2009.10.14 3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