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2
어제:
184
전체:
5,020,797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1

환절의 문

조회 수 575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환절의 문


이월란(2010/10)


지붕 아래서 나의 등골을 타고 내린, 첫눈 쌓인 앞산을 보며 뒤뜰로 향한 문을 열었더니, 문턱 가득 아직 어린 가을의 시신들이 즐비하다 붉고도 노란 것들은 초연히 죽어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여민 문 너머로 몸져누운 계절의 끝은 늘 문 앞에 소복이 쌓여 있어, 시신 앞에서도 세월은 안녕하고 내 속에서 잠들겠다고 밤새 문을 두드렸겠다 가지 끝에서 목이 메어 말을 할 수 없는 나뭇잎들은 날개를 달고 있었고 낙엽의 혈관에 잇대어 수혈 받듯, 밖에서 태어난 계절은 늘, 내 안에서 죽는다 그리움의 단초가 되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 영시 Airport Terminal 1 이월란 2016.08.16 1123
50 영시 A Witness 이월란 2016.08.16 72
49 영시 A Winter Hairtail 이월란 2016.08.16 88
48 영시집 A Wheelchair and an Equation 이월란 2010.05.02 440
47 영시 A Wheelchair and An Equation 이월란 2016.08.16 1637
46 영시 A Tribe of Amen 이월란 2016.08.16 102575
45 영시 A Toby's Confession 이월란 2016.08.16 36
44 영시집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0.03.13 403
43 영시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6.08.16 39
42 영시 A Snail Day 1 이월란 2016.08.16 56
41 영시 A Secret 이월란 2016.08.16 36
40 영문 수필 A Portrait of Segregation in New York City’s Schools 이월란 2013.05.24 103
39 영시 A Poet, an Approval, and an Archer 이월란 2016.08.16 3492
38 영시 A Negro 이월란 2016.08.16 44
37 영시집 A Mist and a Virus 이월란 2010.03.13 340
36 영시 A Mist and a Virus 이월란 2016.08.16 54
35 영시 A Martian 이월란 2016.08.16 105
34 영시집 A hunch 이월란 2010.05.02 471
33 영시 A Full Belly 이월란 2016.08.16 172696
32 영시 A Freeway on a Cloudy Day 이월란 2016.08.16 5100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