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3
어제:
184
전체:
5,020,798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1

환절의 문

조회 수 575 추천 수 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환절의 문


이월란(2010/10)


지붕 아래서 나의 등골을 타고 내린, 첫눈 쌓인 앞산을 보며 뒤뜰로 향한 문을 열었더니, 문턱 가득 아직 어린 가을의 시신들이 즐비하다 붉고도 노란 것들은 초연히 죽어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여민 문 너머로 몸져누운 계절의 끝은 늘 문 앞에 소복이 쌓여 있어, 시신 앞에서도 세월은 안녕하고 내 속에서 잠들겠다고 밤새 문을 두드렸겠다 가지 끝에서 목이 메어 말을 할 수 없는 나뭇잎들은 날개를 달고 있었고 낙엽의 혈관에 잇대어 수혈 받듯, 밖에서 태어난 계절은 늘, 내 안에서 죽는다 그리움의 단초가 되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 영문 수필 Is Ignorance Bliss? 이월란 2012.02.05 1884
50 영문 수필 Feminism in Sylvia Plath’s "Daddy" 이월란 2014.05.28 2013
49 영시 Yoga 1 이월란 2016.08.16 2213
48 영시 Copier 이월란 2016.08.16 2268
47 영문 수필 Arrangement 이월란 2012.04.10 2319
46 영시집 Lonely Shepherd 이월란 2010.06.18 2329
45 영시 The Leaning Tower of Pisa 이월란 2016.08.16 2813
44 영시 Lasik 이월란 2016.08.16 3182
43 영문 수필 My Unconditional Best Friend, Toby 이월란 2010.03.13 3203
42 영시 A Poet, an Approval, and an Archer 이월란 2016.08.16 3492
41 영문 수필 "ON THE GENEALOGY OF MORALS" 이월란 2014.05.28 4821
40 영시 A Freeway on a Cloudy Day 이월란 2016.08.16 5100
39 영문 수필 Became an Optimist 이월란 2011.07.26 5572
38 영문 수필 Cypher's Choice 이월란 2012.02.05 6177
37 영시 Cyber ​​Games 이월란 2016.08.16 6839
36 영문 수필 A Brief History of Jewelry 이월란 2010.11.24 7012
35 영문 수필 Historical Development of Korean Language 이월란 2014.05.28 8435
34 영문 수필 Atheist Credo 이월란 2013.05.24 10191
33 영문 수필 Goodbye, Children 이월란 2013.05.24 10715
32 영시 Guinea Pig Arbeit 이월란 2016.08.16 11792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