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4
어제:
206
전체:
5,030,549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2

레드 벨벳 케잌

조회 수 715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2010/10)


포화 속 빨간 살점이 상큼하도록
커튼을 찢어 만든 스칼렛 오하라의 레드 벨벳 드레스다
바람과 함께 사라진 크림치즈의 달콤한 비극을 핥듯
들고 나오면 꼭 다시 뜨는 내일의 태양
가슴이 찔릴 때마다 어디선가 피가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말간 살색으로만 숨 쉬는 시간의 피톨이 보이는 것도 같았다
몸이 간지러울 때마다
입술이 자꾸만 붉어지던 어제처럼
붉은 속살 숨긴 케잌 한 조각씩 입에 넣으며
너무 달콤하지 않아 자꾸만 먹게 되던 그 인간
은근이 달달한 세월의 살점 같아
폭발음 숨긴 붉은 항체가 되어
웃음소리와 수다와 포크가 부딪치는 소리가 어울리는
오늘의 파티는 초대장이 없었다
피들이 살아 흐르는 불투명한 살들은 늘 불안했어도
살아온 날들은 모두 해피버스데이처럼 자꾸만 환해진다
붉은색을 볼 때마다 자꾸만 붉어지는 혀
드디어 나는 쓰러졌어요, 피가 모자라요
빈혈인가요, 황달인가요
행간은 출혈 중, 피를 구합니다, 바디바바디바랍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1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이월란 2010.03.15 494
950 눈별 이월란 2010.03.15 442
949 아버지 이월란 2010.03.15 374
948 미개인 이월란 2010.03.15 374
947 견공 시리즈 마흔 다섯 계단(견공시리즈 58) 이월란 2010.03.15 414
946 영시집 If the Moment Comes Again 이월란 2010.03.13 387
945 영시집 A Mist and a Virus 이월란 2010.03.13 340
944 영시집 The Shaking House 이월란 2010.03.13 370
943 영시집 A Dried Flower 이월란 2010.03.13 358
942 영시집 The Reason 이월란 2010.03.13 376
941 영시집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0.03.13 403
940 영문 수필 My Unconditional Best Friend, Toby 이월란 2010.03.13 3207
939 관(棺) 이월란 2010.03.05 453
938 대출 이월란 2010.03.05 451
937 장사꾼 이월란 2010.03.05 401
936 견공 시리즈 빛으로 샤워하기(견공시리즈 57) 이월란 2010.03.05 390
935 견공 시리즈 설거지하는 토비(견공시리즈 56) 이월란 2010.03.05 394
934 주차위반 이월란 2010.02.28 442
933 자동 응답기 이월란 2010.02.28 506
932 제3시집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이월란 2010.02.28 380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