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2
어제:
183
전체:
5,020,473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5

숲의 함성

조회 수 502 추천 수 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숲의 함성


이월란(2010/10)


수목한계선으로 치닫는
뇌의 아토피성 신음을 닮아 있었다
강이 흐르는 소리를 닮아 있었다
메아리 없이도 부딪쳐 돌아오던 음성
페이지마다 나무를 심던 오지의 계절은
나를 잊었는가
활엽의 토양이 분주함은
침엽의 사막으로 알 수가 없어
서로의 네 발이 서식하던 땅에서
계절의 뒤를 핥고야 마는 이 상스런 승리
허공의 뱃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저 흉내 내지 못할 소란한 음색을
함락 당한 무인지대의 통곡이라고
이름 짓고 왔다
결코 휘청이지도 못하도록
아득히 뻗쳐버린 발끝의 늪을
어느 누구도 측량할 수 없으리라
가슴에 드리운 거대한 그늘의 출처를 본 듯
숲의 나신이 서로를 깨우는 밤
나를 업고 있던 당신의 등뼈에서 쏴아
시리도록 뿌리내린 그 습지의 언어를
기억해내고야 말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71 금치산녀 이월란 2009.08.29 503
1470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502
»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1468 여행, 일탈을 맛보다 이월란 2008.05.07 502
1467 동태엄마 이월란 2010.02.15 500
1466 픽션과 논픽션 이월란 2010.05.21 499
1465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월란 2008.05.10 499
1464 제3시집 인형의 눈 이월란 2011.09.09 498
1463 기우杞憂 이월란 2011.01.30 498
1462 피카소 안경 이월란 2009.10.14 497
1461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1460 주머니 속 돌멩이 이월란 2011.10.24 496
1459 견공 시리즈 토비, 천연 스모키 화장의 진수를 보여주다(견공시리즈 52) 이월란 2010.01.11 496
1458 관계 이월란 2011.01.30 495
1457 바벨피쉬 이월란 2010.04.13 495
1456 칼 가는 사람 이월란 2009.05.04 495
1455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이월란 2010.03.15 494
1454 제3시집 GI 신부 이월란 2010.09.06 493
1453 견공 시리즈 짝사랑(견공시리즈 11) 이월란 2009.08.13 492
1452 1회용 장갑 이월란 2008.05.08 492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