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5
어제:
307
전체:
5,024,416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5

숲의 함성

조회 수 502 추천 수 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숲의 함성


이월란(2010/10)


수목한계선으로 치닫는
뇌의 아토피성 신음을 닮아 있었다
강이 흐르는 소리를 닮아 있었다
메아리 없이도 부딪쳐 돌아오던 음성
페이지마다 나무를 심던 오지의 계절은
나를 잊었는가
활엽의 토양이 분주함은
침엽의 사막으로 알 수가 없어
서로의 네 발이 서식하던 땅에서
계절의 뒤를 핥고야 마는 이 상스런 승리
허공의 뱃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저 흉내 내지 못할 소란한 음색을
함락 당한 무인지대의 통곡이라고
이름 짓고 왔다
결코 휘청이지도 못하도록
아득히 뻗쳐버린 발끝의 늪을
어느 누구도 측량할 수 없으리라
가슴에 드리운 거대한 그늘의 출처를 본 듯
숲의 나신이 서로를 깨우는 밤
나를 업고 있던 당신의 등뼈에서 쏴아
시리도록 뿌리내린 그 습지의 언어를
기억해내고야 말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1 날씨, 흐림 이월란 2010.05.30 393
1090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5.10 364
1089 견공 시리즈 날아라 엘리(견공시리즈 89) 이월란 2011.01.30 490
1088 날아오르는 사람들 이월란 2012.01.17 336
1087 남편 이월란 2008.05.10 292
1086 남편 죽이기 이월란 2010.12.26 456
1085 제1시집 낭연(狼煙) 이월란 2008.05.09 329
1084 낯선 곳에 가면 이월란 2010.05.18 475
1083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이월란 2010.08.08 408
1082 내 그리움에선 단내가 난다 이월란 2009.08.25 448
1081 내 당신을 이월란 2008.05.10 232
1080 내 마음의 보석상자 이월란 2008.05.09 370
1079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이월란 2008.05.09 481
1078 내 안에 있는 바다 이월란 2008.05.07 569
1077 내게 당신이 왔을 때 이월란 2010.04.18 434
1076 제3시집 내부순환도로 이월란 2008.10.30 365
1075 냉정과 열정 사이 이월란 2009.09.12 472
1074 너를 쓴다 이월란 2008.05.10 268
1073 견공 시리즈 너를 위한 노래 (견공시리즈 100) 이월란 2011.05.10 371
1072 너에게 가는 길 이월란 2008.05.08 460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