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
어제:
338
전체:
5,022,006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5

숲의 함성

조회 수 502 추천 수 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숲의 함성


이월란(2010/10)


수목한계선으로 치닫는
뇌의 아토피성 신음을 닮아 있었다
강이 흐르는 소리를 닮아 있었다
메아리 없이도 부딪쳐 돌아오던 음성
페이지마다 나무를 심던 오지의 계절은
나를 잊었는가
활엽의 토양이 분주함은
침엽의 사막으로 알 수가 없어
서로의 네 발이 서식하던 땅에서
계절의 뒤를 핥고야 마는 이 상스런 승리
허공의 뱃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저 흉내 내지 못할 소란한 음색을
함락 당한 무인지대의 통곡이라고
이름 짓고 왔다
결코 휘청이지도 못하도록
아득히 뻗쳐버린 발끝의 늪을
어느 누구도 측량할 수 없으리라
가슴에 드리운 거대한 그늘의 출처를 본 듯
숲의 나신이 서로를 깨우는 밤
나를 업고 있던 당신의 등뼈에서 쏴아
시리도록 뿌리내린 그 습지의 언어를
기억해내고야 말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1 영문 수필 Defense and Condemnation of U.S. Industrial Capitalism 이월란 2010.10.29 424
510 영문 수필 The Blame Game, Fort Sumter 이월란 2010.10.29 394
509 견공 시리즈 잠자는 가을(견공시리즈 82) 이월란 2010.10.29 382
508 견공 시리즈 제3자의 착각(견공시리즈 83) 이월란 2010.10.29 438
507 맛간 詩 이월란 2010.10.29 366
506 보슬비 육개장 이월란 2010.10.29 408
505 맹물로 가는 차 이월란 2010.10.29 430
504 한 마음 이월란 2010.10.29 364
503 동문서답 이월란 2010.10.29 558
502 환절의 문 이월란 2010.10.29 575
501 타임래그 2 이월란 2010.10.29 579
500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499 몸길 이월란 2010.10.29 472
498 어제는 자유 이월란 2010.10.29 516
»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496 영문 수필 The New Deal 이월란 2010.11.24 859
495 영문 수필 A Brief History of Jewelry 이월란 2010.11.24 7016
494 영문 수필 The Struggle for Free Seech at CCNY, 1931-42 이월란 2010.11.24 940
493 영문 수필 Devil's Gifts, Drugs and Alcohol 이월란 2010.11.24 344
492 견공 시리즈 노래하는 똥(견공시리즈 84) 이월란 2010.11.24 438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