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5
어제:
230
전체:
5,030,071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5

숲의 함성

조회 수 502 추천 수 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숲의 함성


이월란(2010/10)


수목한계선으로 치닫는
뇌의 아토피성 신음을 닮아 있었다
강이 흐르는 소리를 닮아 있었다
메아리 없이도 부딪쳐 돌아오던 음성
페이지마다 나무를 심던 오지의 계절은
나를 잊었는가
활엽의 토양이 분주함은
침엽의 사막으로 알 수가 없어
서로의 네 발이 서식하던 땅에서
계절의 뒤를 핥고야 마는 이 상스런 승리
허공의 뱃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저 흉내 내지 못할 소란한 음색을
함락 당한 무인지대의 통곡이라고
이름 짓고 왔다
결코 휘청이지도 못하도록
아득히 뻗쳐버린 발끝의 늪을
어느 누구도 측량할 수 없으리라
가슴에 드리운 거대한 그늘의 출처를 본 듯
숲의 나신이 서로를 깨우는 밤
나를 업고 있던 당신의 등뼈에서 쏴아
시리도록 뿌리내린 그 습지의 언어를
기억해내고야 말았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1 제1시집 오줌소태 이월란 2008.05.09 382
1090 제3시집 세일즈 전화 이월란 2012.08.17 381
1089 집 밖의 집 이월란 2011.05.10 381
1088 견공 시리즈 굄(견공시리즈 104) 이월란 2011.05.31 381
1087 해체 이월란 2010.09.06 381
1086 착각 이월란 2010.06.18 381
1085 명절 목욕탕 이월란 2008.12.19 381
1084 이 길 다 가고나면 이월란 2008.05.08 381
1083 제1시집 질투 이월란 2008.05.08 381
1082 절수節水 이월란 2010.07.09 380
1081 견공 시리즈 토비의 말 2(견공시리즈 61) 이월란 2010.04.27 380
1080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 2011.09.09 380
1079 제3시집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이월란 2010.02.28 380
1078 제3시집 詩人과 是認 그리고 矢人 이월란 2010.01.11 380
1077 제2시집 가을나목 이월란 2008.05.10 380
1076 뒷모습 이월란 2008.05.09 380
1075 나의 詩 이월란 2010.02.15 379
1074 견공 시리즈 기묘한 족보(견공시리즈 34) 이월란 2009.09.29 379
1073 유리기둥 이월란 2008.05.09 379
1072 백지 사막 이월란 2009.11.03 378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