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8
어제:
230
전체:
5,030,104

이달의 작가
2010.11.24 05:16

독립기념일

조회 수 364 추천 수 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독립기념일


이월란(2010/11)
  

오늘은 독립기념일
전자렌지에 속성으로 계란찜을 했다
대낮부터 독립기념 불꽃놀이 팡팡 터지는 이 땅에서
고봉밥처럼 솟은 계란 위의 파들이
엄마 무덤 위의 푸새처럼 부풀어 올라 있다
비행기 타고 간 어린 딸년은 팔랑팔랑 쫓아다니는데
심은 풀 다 자라고서야 발 디뎌 보았던 그 부푼 땅
미국 가모 총 싸움질 많다더라, 야야
내가 맞이했던 첫 독립기념일은 빵빵거리는 총소리에
웬 싸움질 밤새도록 할까 싶어, 이불 쓰고 지새웠는데
드새는 불꽃난리 말해 주는 사람 없었는데
할로윈날 밤, 달리는 앞 차 트렁크에 삐죽 나온 가짜
팔뚝 보고 식겁하며 저렇게들 살고 싶을까, 했었는데
독립기념 바비큐 파티에 트릭 오 트릿 퍼레이드를 하며
나의 아이들은 부풀어 오른 땅, 기억도 없이 자랐는데
밥 위에서 찐 계란을 상 위에 올리시며
없이 살아도 맛있게 살아야 한데이
하시던 목소리, 아직도 따끈따끈 목구멍에 걸려 있어
오래 오래도록 부풀어 있을 엄마의 작은 땅은
아직도 내게서 독립하지 못한, 한 줌의 땅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1 지금 이대로 이월란 2012.04.10 275
1190 청맹과니 이월란 2008.05.26 276
1189 날개 달린 수저 이월란 2008.05.09 276
1188 가을주정(酒酊) 이월란 2008.05.10 276
1187 겨울새 이월란 2008.05.10 276
1186 제2시집 봄탈 이월란 2008.05.10 276
1185 연인 이월란 2009.05.12 276
1184 견공 시리즈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이월란 2009.10.14 276
1183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182 고통에 대한 단상 이월란 2008.05.10 277
1181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7
1180 비의 목소리 이월란 2008.06.11 277
1179 세상을 끌고 가는 차 이월란 2008.10.16 277
1178 詩 5 이월란 2009.12.15 277
1177 노스탤지어의 창 이월란 2008.05.10 278
1176 손님 이월란 2008.12.19 278
1175 흐르는 섬 이월란 2009.01.15 278
1174 무서운 침묵 이월란 2009.04.07 278
1173 영문 수필 The Limits and Adaptations of Marginal People 이월란 2011.07.26 278
1172 당신도 시인 이월란 2011.10.24 278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