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0
어제:
307
전체:
5,024,431

이달의 작가
2010.11.24 05:16

독립기념일

조회 수 364 추천 수 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독립기념일


이월란(2010/11)
  

오늘은 독립기념일
전자렌지에 속성으로 계란찜을 했다
대낮부터 독립기념 불꽃놀이 팡팡 터지는 이 땅에서
고봉밥처럼 솟은 계란 위의 파들이
엄마 무덤 위의 푸새처럼 부풀어 올라 있다
비행기 타고 간 어린 딸년은 팔랑팔랑 쫓아다니는데
심은 풀 다 자라고서야 발 디뎌 보았던 그 부푼 땅
미국 가모 총 싸움질 많다더라, 야야
내가 맞이했던 첫 독립기념일은 빵빵거리는 총소리에
웬 싸움질 밤새도록 할까 싶어, 이불 쓰고 지새웠는데
드새는 불꽃난리 말해 주는 사람 없었는데
할로윈날 밤, 달리는 앞 차 트렁크에 삐죽 나온 가짜
팔뚝 보고 식겁하며 저렇게들 살고 싶을까, 했었는데
독립기념 바비큐 파티에 트릭 오 트릿 퍼레이드를 하며
나의 아이들은 부풀어 오른 땅, 기억도 없이 자랐는데
밥 위에서 찐 계란을 상 위에 올리시며
없이 살아도 맛있게 살아야 한데이
하시던 목소리, 아직도 따끈따끈 목구멍에 걸려 있어
오래 오래도록 부풀어 있을 엄마의 작은 땅은
아직도 내게서 독립하지 못한, 한 줌의 땅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1 고별, 낙엽의 마지막 춤 이월란 2008.05.10 308
990 제2시집 타임래그 (timelag) 이월란 2008.05.10 308
989 해동(解凍) 이월란 2009.01.13 308
988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2009.01.02 308
987 미로캠 이월란 2008.05.10 309
986 제2시집 노을 1 이월란 2008.05.10 309
985 기억색 이월란 2008.09.18 309
984 견공 시리즈 한숨동지(견공시리즈 37) 이월란 2009.10.08 309
983 제3시집 할로윈 이월란 2009.10.21 309
982 추격자 이월란 2012.05.19 309
981 불치병 이월란 2008.05.08 310
980 제2시집 카시오페이아 이월란 2008.07.24 310
979 회명晦冥 걷기 2 이월란 2009.12.03 310
978 불면증 이월란 2014.06.14 310
977 차라리 이월란 2008.05.08 311
976 제1시집 골목길 이월란 2008.05.09 311
975 사랑 1 이월란 2008.05.09 311
974 만삭 이월란 2009.02.04 311
973 어둠의 입 이월란 2009.06.10 311
972 광복64주년기념 낭송축시 이월란 2009.08.25 311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