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
어제:
219
전체:
5,030,134

이달의 작가
2010.11.24 05:16

독립기념일

조회 수 364 추천 수 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독립기념일


이월란(2010/11)
  

오늘은 독립기념일
전자렌지에 속성으로 계란찜을 했다
대낮부터 독립기념 불꽃놀이 팡팡 터지는 이 땅에서
고봉밥처럼 솟은 계란 위의 파들이
엄마 무덤 위의 푸새처럼 부풀어 올라 있다
비행기 타고 간 어린 딸년은 팔랑팔랑 쫓아다니는데
심은 풀 다 자라고서야 발 디뎌 보았던 그 부푼 땅
미국 가모 총 싸움질 많다더라, 야야
내가 맞이했던 첫 독립기념일은 빵빵거리는 총소리에
웬 싸움질 밤새도록 할까 싶어, 이불 쓰고 지새웠는데
드새는 불꽃난리 말해 주는 사람 없었는데
할로윈날 밤, 달리는 앞 차 트렁크에 삐죽 나온 가짜
팔뚝 보고 식겁하며 저렇게들 살고 싶을까, 했었는데
독립기념 바비큐 파티에 트릭 오 트릿 퍼레이드를 하며
나의 아이들은 부풀어 오른 땅, 기억도 없이 자랐는데
밥 위에서 찐 계란을 상 위에 올리시며
없이 살아도 맛있게 살아야 한데이
하시던 목소리, 아직도 따끈따끈 목구멍에 걸려 있어
오래 오래도록 부풀어 있을 엄마의 작은 땅은
아직도 내게서 독립하지 못한, 한 줌의 땅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1 사랑하다 미쳐라 이월란 2008.05.10 332
990 사랑이라 부르면 이월란 2009.10.01 270
989 사랑의 지도 이월란 2009.05.09 390
988 수필 사랑의 복수 이월란 2008.05.07 587
987 사랑의 방식 이월란 2008.05.09 410
986 사랑의 기원起源 이월란 2009.11.16 429
985 사랑을 아니? 봄을 아니? 이월란 2008.05.09 367
984 사랑을 달아보다 이월란 2011.10.24 464
983 사랑은 이월란 2008.05.10 253
982 사랑아 2 이월란 2008.05.09 303
981 사랑아 1 이월란 2008.05.09 285
980 사랑빚 이월란 2009.12.31 374
979 사랑밖에 이월란 2010.09.06 372
978 사랑과 이별 이월란 2010.08.08 383
977 사랑 9 이월란 2009.09.29 289
976 사랑 8 이월란 2009.01.15 280
975 사랑 7 이월란 2008.09.02 211
974 사랑 6 이월란 2008.05.10 227
973 사랑 5 이월란 2008.05.10 287
972 제2시집 사랑 4 이월란 2008.05.10 258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