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1
어제:
307
전체:
5,024,452

이달의 작가
2010.12.26 16:33

自慰 또는 自衞

조회 수 453 추천 수 5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2010-12)


은밀한 곳은 혼자 몰래 만져야 해
거길 만지면 눈물이 나
새끼손톱의 반의 반 사이즈를 지나서
지구를 두 바퀴쯤 도는 거리에 있지
혀가 닿지 않는 깊숙한 곳
발음 되지 않는 머나먼 곳
찾을 수 있겠니
하지만 흰자위 위의 노른자위처럼
확연히 다른 빛깔이기도 해
한숨 같은 쾌락의 끝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어서 영원해진 그 자리
페로몬의 날개를 달고
질속을 들락거리는 아기들처럼
끝없이 다시 태어나는 곳이야
평지 한 뼘 없이 나락만 있어
떨어지고 또 떨어져야 하니
언제나 높은 곳이야
솜털이 안테나처럼 쮸뼛거려
멀리 있는 꽃들과 더 말이 잘 통해서
잔인해진 곳이야
아무것도 자라지 않지만 누구도
불모의 땅이라 부르지 않아
번갯불 흉내를 내는 반딧불인데
눈이 제대로 부셔
50m를 빨리 걷는 정도로 숨이 차
사방으로 너무 꽉 끼는 세상은
늘 혼자 숨어버리게 만들지
죄목도 없이 죄인이 되고 싶은
노예시대로 가는거야
거기에 가면 아무도 없는데
나만 가득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1 영문 수필 Do you believe in fate, Neo? 이월란 2012.02.05 327
310 영문 수필 Cypher's Choice 이월란 2012.02.05 6185
309 영문 수필 Dream, Dream, Dream 이월란 2012.02.05 325
308 눈물로 지은 밥 이월란 2012.02.05 319
307 견공 시리즈 생일카드 (견공시리즈 117) 이월란 2012.02.05 412
306 살 빠지는 그림 이월란 2012.02.05 559
305 운명을 고르다 이월란 2012.02.05 283
304 공갈 젖꼭지 이월란 2012.02.05 663
303 노을 4 이월란 2012.02.05 374
302 외출 2 이월란 2012.02.05 336
301 약속 2 이월란 2012.02.05 331
300 포옹 이월란 2012.02.05 318
299 제3시집 이월란(移越欄) 이월란 2012.02.05 544
298 빛의 판례 이월란 2012.02.05 420
297 영시집 The Time of the Cemetery 이월란 2012.04.10 234
296 영시집 Airport Terminal 2 이월란 2012.04.10 307
295 영시집 Flying Roads 이월란 2012.04.10 265
294 영문 수필 Willowbrook 이월란 2012.04.10 212
293 영문 수필 Could a Blind Person Drive a Car? 이월란 2012.04.10 339
292 영문 수필 Reflection of Without Pity 이월란 2012.04.10 214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