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2
어제:
194
전체:
5,030,471

이달의 작가
2010.12.26 16:33

自慰 또는 自衞

조회 수 453 추천 수 5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2010-12)


은밀한 곳은 혼자 몰래 만져야 해
거길 만지면 눈물이 나
새끼손톱의 반의 반 사이즈를 지나서
지구를 두 바퀴쯤 도는 거리에 있지
혀가 닿지 않는 깊숙한 곳
발음 되지 않는 머나먼 곳
찾을 수 있겠니
하지만 흰자위 위의 노른자위처럼
확연히 다른 빛깔이기도 해
한숨 같은 쾌락의 끝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어서 영원해진 그 자리
페로몬의 날개를 달고
질속을 들락거리는 아기들처럼
끝없이 다시 태어나는 곳이야
평지 한 뼘 없이 나락만 있어
떨어지고 또 떨어져야 하니
언제나 높은 곳이야
솜털이 안테나처럼 쮸뼛거려
멀리 있는 꽃들과 더 말이 잘 통해서
잔인해진 곳이야
아무것도 자라지 않지만 누구도
불모의 땅이라 부르지 않아
번갯불 흉내를 내는 반딧불인데
눈이 제대로 부셔
50m를 빨리 걷는 정도로 숨이 차
사방으로 너무 꽉 끼는 세상은
늘 혼자 숨어버리게 만들지
죄목도 없이 죄인이 되고 싶은
노예시대로 가는거야
거기에 가면 아무도 없는데
나만 가득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1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7
470 고통에 대한 단상 이월란 2008.05.10 277
469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468 견공 시리즈 목욕타임(견공시리즈 39) 이월란 2009.10.14 276
467 연인 이월란 2009.05.12 276
466 제2시집 봄탈 이월란 2008.05.10 276
465 겨울새 이월란 2008.05.10 276
464 가을주정(酒酊) 이월란 2008.05.10 276
463 날개 달린 수저 이월란 2008.05.09 276
462 청맹과니 이월란 2008.05.26 276
461 지금 이대로 이월란 2012.04.10 275
460 바람의 교주 이월란 2009.10.24 275
459 철새는 날아가고 이월란 2008.05.10 275
458 그냥 두세요 이월란 2008.05.09 275
457 견공 시리즈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이월란 2009.10.14 274
456 폭풍 모라꼿 이월란 2009.08.06 274
455 빛꽃 이월란 2009.08.01 274
454 춤추는 가라지 이월란 2009.04.09 274
453 시집살이 이월란 2009.04.05 274
452 CF* 단상 이월란 2009.01.15 274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