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4
어제:
230
전체:
5,030,060

이달의 작가
2010.12.26 16:33

自慰 또는 自衞

조회 수 453 추천 수 5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2010-12)


은밀한 곳은 혼자 몰래 만져야 해
거길 만지면 눈물이 나
새끼손톱의 반의 반 사이즈를 지나서
지구를 두 바퀴쯤 도는 거리에 있지
혀가 닿지 않는 깊숙한 곳
발음 되지 않는 머나먼 곳
찾을 수 있겠니
하지만 흰자위 위의 노른자위처럼
확연히 다른 빛깔이기도 해
한숨 같은 쾌락의 끝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어서 영원해진 그 자리
페로몬의 날개를 달고
질속을 들락거리는 아기들처럼
끝없이 다시 태어나는 곳이야
평지 한 뼘 없이 나락만 있어
떨어지고 또 떨어져야 하니
언제나 높은 곳이야
솜털이 안테나처럼 쮸뼛거려
멀리 있는 꽃들과 더 말이 잘 통해서
잔인해진 곳이야
아무것도 자라지 않지만 누구도
불모의 땅이라 부르지 않아
번갯불 흉내를 내는 반딧불인데
눈이 제대로 부셔
50m를 빨리 걷는 정도로 숨이 차
사방으로 너무 꽉 끼는 세상은
늘 혼자 숨어버리게 만들지
죄목도 없이 죄인이 되고 싶은
노예시대로 가는거야
거기에 가면 아무도 없는데
나만 가득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1 페치가의 계절 이월란 2008.05.10 253
310 단풍 이월란 2008.05.10 253
309 제1시집 꽃처럼2 이월란 2008.05.09 253
308 견공 시리즈 데카르트의 개 (견공시리즈 121) 이월란 2012.04.10 252
307 영시집 Sunset 1 이월란 2012.02.05 252
306 첫눈 2 이월란 2008.11.17 252
305 제2시집 목소리 이월란 2008.05.10 252
304 영문 수필 A Few Fragmentary Thoughts 이월란 2012.08.17 251
303 평생 이월란 2012.05.19 251
302 오늘은, 삶이 이월란 2009.04.07 251
301 제2시집 꽃씨 이월란 2008.05.10 251
300 먼지 이월란 2008.05.10 251
299 제2시집 가을짐승 이월란 2008.05.10 251
298 그림자숲 이월란 2009.04.05 250
297 투명한 거짓말 이월란 2008.10.11 250
296 그리고 또 여름 이월란 2008.07.02 250
295 제2시집 봄의 가십 이월란 2008.05.10 250
294 상사 (相思) 이월란 2008.05.10 250
293 포츈쿠키 이월란 2011.07.26 249
292 폭설 이월란 2008.10.09 249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