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9
어제:
176
전체:
5,020,890

이달의 작가
2010.12.26 16:33

自慰 또는 自衞

조회 수 453 추천 수 5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2010-12)


은밀한 곳은 혼자 몰래 만져야 해
거길 만지면 눈물이 나
새끼손톱의 반의 반 사이즈를 지나서
지구를 두 바퀴쯤 도는 거리에 있지
혀가 닿지 않는 깊숙한 곳
발음 되지 않는 머나먼 곳
찾을 수 있겠니
하지만 흰자위 위의 노른자위처럼
확연히 다른 빛깔이기도 해
한숨 같은 쾌락의 끝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어서 영원해진 그 자리
페로몬의 날개를 달고
질속을 들락거리는 아기들처럼
끝없이 다시 태어나는 곳이야
평지 한 뼘 없이 나락만 있어
떨어지고 또 떨어져야 하니
언제나 높은 곳이야
솜털이 안테나처럼 쮸뼛거려
멀리 있는 꽃들과 더 말이 잘 통해서
잔인해진 곳이야
아무것도 자라지 않지만 누구도
불모의 땅이라 부르지 않아
번갯불 흉내를 내는 반딧불인데
눈이 제대로 부셔
50m를 빨리 걷는 정도로 숨이 차
사방으로 너무 꽉 끼는 세상은
늘 혼자 숨어버리게 만들지
죄목도 없이 죄인이 되고 싶은
노예시대로 가는거야
거기에 가면 아무도 없는데
나만 가득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1 유혹 이월란 2012.05.19 265
1390 평생 이월란 2012.05.19 251
1389 쇠독 이월란 2012.05.19 579
1388 초보운전 이월란 2012.05.19 373
1387 말하는 옷 이월란 2012.05.19 263
1386 견공 시리즈 Rent-A-Dog (견공시리즈 123) 이월란 2012.05.19 352
1385 견공 시리즈 젖내(견공시리즈 122) 이월란 2012.05.19 343
1384 영문 수필 The Allegory of the Matrix 이월란 2012.05.19 168
1383 영문 수필 Disabilities in History 이월란 2012.05.19 203
1382 꽃담배 이월란 2012.04.10 457
1381 꿈속의 꿈 이월란 2012.04.10 555
1380 지금 이대로 이월란 2012.04.10 275
1379 제3시집 이 남자 2 이월란 2012.04.10 259
1378 환각의 아이들 이월란 2012.04.10 337
1377 그림 이월란 2012.04.10 241
1376 유언 이월란 2012.04.10 232
1375 샤덴프로이데 이월란 2012.04.10 306
1374 눈사람 2 이월란 2012.04.10 226
1373 견공 시리즈 데카르트의 개 (견공시리즈 121) 이월란 2012.04.10 252
1372 견공 시리즈 눈 (견공시리즈 120) 이월란 2012.04.10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