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
어제:
353
전체:
5,022,623

이달의 작가
2010.12.26 16:34

스키드 마크

조회 수 676 추천 수 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키드 마크


이월란(2010-12)


0.7초의 공주거리만큼이나 반짝이는 순간, 돌발영상 같은 해후로도 급브레이크를 밟고 마는 뺑소니 운전자들 사이로 몸은 뒤로 쳐 박혀도 앞으로 넘어지는 얼굴은

시간이 긁어 놓은 땅에서도 매일 피어나는 꽃들 마냥, 세미한 조향장치로도 핸들이 꺾이지 않았던 그 하얀 겨울, 심장과 심장 사이, 그 윤간거리만큼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아

가드레일처럼 늘어선 타인들 앞에서 결코 전복되진 않으리라 연와포장 위로 뚝뚝 끊어져 맨발로 뛰쳐나오는 세월을 나만 비껴왔을까 현실과의 마찰계수를 줄이기 위해 우린 몇 바퀴를 돌다 미끄러졌을까

정면충돌은 요행의 일부분이기도 해서, 그저 미끄러지는 세월의 궤적이기도 해서, 가슴이 뒤집어져 구른 기억의 도로 위에서 주행속도를 추정하고 있노라면, 그 아름다운 노면에도 똑같은 비가 내리고 똑같은 눈이 내리고 있다는 것이어서, 내리막 커브 길에서는 심장이 핸들에 감기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1 이별의 입 이월란 2009.11.03 407
1210 지지 않는 해 이월란 2010.12.14 406
1209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06
1208 털털교실 이월란 2010.02.21 406
1207 처녀城 이월란 2009.08.06 406
1206 차도르*를 쓴 여인 이월란 2008.05.09 406
1205 눈꽃사랑 이월란 2008.05.08 406
1204 영혼 받아쓰기 이월란 2009.09.12 406
1203 The Tide 이월란 2010.04.05 405
1202 에움길 이월란 2008.05.09 405
1201 판토마임 이월란 2008.05.08 405
1200 진짜 바람 이월란 2010.09.26 404
1199 제3시집 작은 질문, 큰 대답 이월란 2010.12.14 403
1198 영시집 A Solitary Cell 이월란 2010.03.13 403
1197 영시집 Island 2 이월란 2010.06.18 403
1196 제3시집 수선집 여자 이월란 2008.10.12 403
1195 엄만 집에 있어 이월란 2008.05.10 403
1194 쓰레기차 이월란 2010.12.14 402
1193 애설(愛雪) 이월란 2009.10.17 402
1192 견공 시리즈 꽃의 알리바이(견공시리즈 29) 이월란 2009.09.16 402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