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2 이월란(2011-1) 머리는 하나인데 머리띠는 열 개도 넘는다 딸아이는 자기 것은 유년의 꿈처럼 다 잃어버리고 내 것만 하고 있다 딸아이가 쓰고 있는 것이 더 예뻐 보여 제일 미운 것으로 바꿔놓고 도로 가지고 왔다 다음 날 그 미운 것이 새파란 머리 위에서 이상하게 또 더 예뻐 보였다 넌 왜 허락도 없이 맨날 내 것만 쓰니? 드문드문 흘리는 짜증을 능글맞게 받아넘기며 집요하게 따라오는 것이 있어 뒤돌아보니 가버린 내 청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