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 시리즈

넌 내꺼 (견공시리즈 96)

by 이월란 posted Apr 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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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꺼 (견공시리즈 96)


이월란(2011-3)


내 그림자로 살아 온지 꽤 되어버린
토비와의 세월
이젠 옆에 없으면 난 상사병에 드러누울텐데
야심한 밤
자기 침대로 가선 편하게 누웠나 싶어
살짝 올려다보면
어느새 내 머리카락 냄새를 맡으며 자고 있다
저걸 떼놓고 도망가기란 쉽지 않겠다
저 찰거머리 근성
보신탕집으로 보내 버릴거야, 소리치며
미운 정이라도 섞여 들고 싶은데
어쩌면 짐승이란 이토록
사람을 가르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