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의 집

by 이월란 posted May 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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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의 집


이월란(2011-4)


해질녘 창가에 앉으면
집 밖의 집이 나를 기다린다

돌아가야 할 곳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돌아와야 할 사람은
언제나 돌아오고 있어

어둠으로 가는 길목은
가슴으로 좁아지고
저무는 하루해는
무릎 아래 차올라

해를 다 마셔버린 집은
자꾸만 멀어지고
작아지고

해질녘 창가에 앉으면
집 속의 집이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