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의 집 이월란(2011-4) 해질녘 창가에 앉으면 집 밖의 집이 나를 기다린다 돌아가야 할 곳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돌아와야 할 사람은 언제나 돌아오고 있어 어둠으로 가는 길목은 가슴으로 좁아지고 저무는 하루해는 무릎 아래 차올라 해를 다 마셔버린 집은 자꾸만 멀어지고 작아지고 해질녘 창가에 앉으면 집 속의 집이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