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by 이월란 posted Jul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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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이월란 (2011-7)


누군가 나를 데리고 간 학교에서 그랬다
여기서 이제부터 보고 배울 것이라고
이상하고 또 이상한 곳이었다
선생님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모두가 선생님이라고 가르치려 들었다
일 년이 지나고나니 일 학년이 끝났단다
또 일 년이 지나고나니 삼 학년으로 올라가란다
시험도 없는데 공부를 했을 리 없다
배운 것이라곤 단 한 가지
세월이 잽싸게 빠르다는 것
고고한 고학년이 되어서도 저학년들만 쳐다보다
졸업식을 치르는 날이면, 그제서야
그곳이 뭘 가르치던 곳인지 알게 될까